임신 26주 2일. 임신중기무렵하는 임당검사시즌이다. 뭐 5.3키로밖에 찌지 않았고 임신 후 야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 딱히 걱정은 없었다. 딸내미와 오랜만에 마트가서 점심 먹을 생각으로 룰루랄라 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들어가기 전 병원에서 준 당음료를 원샷하고(우웩) 접수를 하고 한시간 뒤 채혈을 하면 임당검사 끝~~~~~

 








채혈 전에 2주만에 반짝이 보러 진료실로 갔다. 첫째 때는 항상 조금씩 컸던 것 같은데 우리 반짝이는 미세하게 작은 것 같다. 그렇지만 900g으로 딱 평균치라며 걱정 안해도 된다고 쌤이 말씀하셔서 마음이 놓인다.


모든 것이 살짝 작지만 유일하게 배통이 큼ㅋㅋㅋㅋ 첫째도 유독 배통이 크더니 유전인가보네. 엄마 쭈쭈 야무지게 먹겠어~~~^^


22주 때 걱정했던 목두께도 이제 두껍지 않고. 주치의 쌤을 바꿨는데 이번 쌤은 중간에 한 번 두꺼워지는 순간이 있다며 너무 걱정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2일이면 나온다는 임당검사 결과가 4-5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월요일에 전화가 똭!! 수치가 똭!!!....140부터 재검을 해야하는데 나는 145가 나와서 재검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아니 왜?? 살도 안찌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억울하다. 오전 10시에 병원에 도착해 1차 공복채혈을 했다. 그리고 당음료를 무려 2병 원샷.

으아.....한 병도 힘들었는데 두병이라니...속이 울렁거려서 이거 먹고 토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다시 마셔야한다고 했다.










속이 메슥거웠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그렇게 1시간 간격으로 2,3,4차 채혈을 하니 한시 십분이 지나고 있었다. 1시부터는 점심시간이라 2시에 진료를 보기 위해 기다렸다.

그 사이 병원에서 준 에이스와 두유를 차 안에서 먹었다. 되게 배고플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 당음료 두병으로 입맛이 뚝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2시 10분에 진료를 받았는데 결과는 바로 나왔다. 지극히 정상. 채혈 4번 중 2번이 높으면 치료를 해야하는 모양인데 나는 다 정상이라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임당검사를 패스하게 되었다.

장장 4시간에 걸친 임당재검. 정말 힘들었지만 정상으로 나오니 홀가분해졌다.

임당재검 비용은 1차때랑 비슷하게 15,600원이 나왔다. 채혈을 많이 해서 검사비용이 많이 나올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였나보다.

이제 임신중기 막바지에 다다랐다. 첫째와는 다르게 이벤트가 많기는 하지만 제발 건강하게만 태어나주었으면 좋겠다.






 

 


쐐기벌레 통증

살아생전 처음 느낀 극강의 통증

가을철 쐐기벌레 조심하세요.

 

 

 

 

 

 

코로나로 딸아이가 유치원에는 가지 않지만 너무 심심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놀이터를 가고 있다.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놀기엔 딱 좋다. 요즘은 날씨도 선선하니 정말 좋다.

 

벤치에 앉기 전 나뭇잎이 돌돌 말려있는 것 같아서 손으로 탁!! 쳐서 털어냈는데!!!!! 세상에 그 때부터 굉장한 통증이 몰려왔다. 으악소리가 절로 났지만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그런데 난 임신부잖아??? 뱃속 반짝이한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갑자기 무서워졌다. 

 

손도 점점 땡땡 부은 느낌이 드는 것 같고 뻘겋게 색이 변하고 있다. 정말 얇은 바늘 100만개 꽂아다 빼냈다 하는 극강의 통증이다. 참을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놀고 있는 딸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 가정의학과로 향했다. 가면서도 너무 아파서 주저앉고 싶었다. 하......

 

 

 

 

 

 

 

고통을 참으며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벌레의 이름을 모르니까 뭐라고 검색해야하나 고민하다 '만지면 따가운 애벌레'로 검색했더니 "쐐기벌레"라고 바로 나왔다. 생긴 것도 어쩜 지독하게도 생겼을까. 온몸에 가시로 뒤덮인 이 애벌레는 만지면 따가움, 가려움, 심한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병원가서 물어보니 하루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 질 것이라고 임신부라 약을 먹기는 힘드니 참아보라고 했다. 그렇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서 약을 처방받아 구매해왔다.

 

쐐기벌레에 쏘였을 경우 가시를 제거해줘야하는데.

1. 카드로 밀어 긁어 빼낸다. -> 이건 안될 듯, 가시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2.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낸다. -> 해봤는데 손가락 짤리는 줄 알았다.

3. 라이터로 지져서 가시를 태운다. -> 차력사도 아니도 이걸 어떻게????

 

결국 2번 테이프를 붙였다 떼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시를 손톱으로 뽑아 보았다. 별 효과는 없었고 얼음찜질을 해보란 의사말에 얼음찜질 했다가 따가움이 100배는 심해져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물에 닿으면 정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샤워도 못하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점심 때가 지나니 자연스럽게 통증이 감소하고 저녁이 되니 거의 사라졌다. 

 

가을철 쐐기벌레 진짜 무섭다. 쐐기벌레가 뭔지도 몰랐는데....ㅜㅜ

생활민원앱을 통해 소독해달라고 민원을 넣으니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출동해서 소독해주셨다. 이젠 쐐기벌레 없겠지...

 

 

 

 

 

 

 

 

 

이번이 내 인생 두 번째 임신. 처음에는 정보도 많이 없었고 검사만 했다하면 모두 정상이였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만35세가 넘어 노산이라 그렇겠지만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심하고 예민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임신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3키로밖에 찌지 않았고 늘 기분이 별로다.

 

우선 전에 포스팅했던 첫 고비, 목투명대 측정. 10주 1일에 목투명대를 재고 3.0mm라고 두껍다고 니프티검사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가격은 60만원 정도. 내가 고민하는 듯하자 그럼 12주에 다시 한번 재보고 그 때도 줄어들지 않으면 니프티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다시 측정한 목투명대는 1.3mm. 다행히 절반이상 확 줄었다. 그래서 첫째 때 했던 검사를 했고 감사하게 저위험군이 나왔다. 정말 기쁜 순간이였다.

 

그리고 임신중기 정밀초음파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원래 21주 1일에 하려던 검사가 코로나 때문에 미뤄져서 22주 1일에 받을 수 있었다. 

 

우선 반짝이 머리, 뇌를 꼼꼼히 보셨다. 불안하게 너무 꼼꼼히 보셨다. NF라고 하는 곳을 4번이나 계속 다시 측정했다. 저 구간은 12주에 쟀던 그 목투명대 위치.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주치의사의 진료시간에 물어보면 될 것 같아 조용히 다른 곳을 살펴보았다. 콧대도 0.69cm로 오똑. 심장, 콩팥, 방광, 손가락발가락, 귀, 콧구멍, 입, 구개구순열 확인. 모두 정상이라며 하나씩 확인해주었다. 

 

 

 

 

 

 

 

 

20분간의 정밀초음파를 끝내고 의사 진료시간이 되었다. 역시나 계속 측정했던 목두께 이야기를 했다. 보통 이때는 6mm 이내가 정상인데 우리 반짝이는 최대 7.45mm까지 나온다고 큰 병원을 가보셔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망할 목두께. 목투명대 재는 시기는 12주에서 14주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금도 목뒤를 재냐고 물어봤지만 우선을 기준치보다 두꺼우니 그리고 10주에 쟀던 3.0mm도 불안하다고(무의미하지 않다고) 연세 세브란스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집에 와서 첫째때 초음파를 다 뒤져보기 시작했다. 임신중기 정밀초음파할 때 목두께를 측정했었는지 첫째 초음파를 찾아 눈알 빠지게 돌려봤다. 그랬더니 21주 1일 정밀초음파 때 NF 수치가 5.74mm인걸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꿀꿀이(첫째 태명)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었네....ㅜㅜ

 

 

 

 

 

 

 

그렇게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루종일 붙들고 지냈다. 문제가 있으면 12주 때 콧대도 안보인다는 글을 보고 둘째 반짝이 12주때 초음파를 돌려보았다. 콧대가 있는 걸 확인하고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연세 세브란스 예약일은 일주일 후인 23주 1일.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눈물을 꾹꾹 눌러 참았다가도 신랑이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주면 눈물이 펑펑나왔다. 첫째 앞에서 울 수가 없어서 소리없이 우느라 더 힘들었다. 

 

태교로 하던 독서와 영어공부도 그만두고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지내다 인터넷 검색만 붙들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임신중기 목두께 측정에 대한 글도 거의 없었고, 대부분 해피엔딩 뿐인 글들이라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근데 또 병원가기 3일 전에 연세 세브란스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산부인과가 있는 건물이 아닌 재활병동에서 나온 코로나였지만 불안한 내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 그렇게 예약일이 다가왔다.

 

 

 

 

 

 

 

 

내가 만난 교수님은 고령임신, 초음파를 주력으로 보시는 교수님이다. (병원소개에 나옴) 우선 10주에 측정했던 목투명대 얘기로 시작했다. 10주 1일에 목투명대를 측정했는데 3.0mm가 나왔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 제일 두꺼운 시기에 목투명대를 쟀다고 하셨다. 그리고 목두께는 20주 전까지만 측정하지 내가 처음 받았던 정밀초음파 시기, 즉 22주에는 목두께를 측정하지 않는다고 했다.(측정은 해도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그럼 뭐야. 둘다 목두께 측정시기가 아닌 때에 측정해놓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한거라는 건가????

 

어쨌든 교수님이 초음파를 다시 보자고 하고 우리는 초음파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의사분이 초음파를 봐주시는데 자꾸 고개를 갸우뚱....불안한 마음에 의사선생님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목두께 별로 안두꺼운데...라고 하셨다. 그래서 측정한 걸 보니 0.52-0.58-0.59...완전 커트라인....정밀초음파를 다 보고난 여자 의사분은 진료를 봐주신 의사분께 진료보고를 해보고 오신다고 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자 의사분이 오셔서 그냥 진료실로 오셔도 된다고 했다. 옷을 제대로 입고 진료실에 가서 다시 교수님을 만났다. 20주가 넘어가면 왜 목두께를 재지 않는지 설명해주셨다. 이때는 내부장기들도 다 생기고 피부도 두꺼워지는 시기라서 목두께를 재는 것이 의미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초음파를 보니 그렇게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니프티 검사도 하셨죠??? 하는데....아뇨...안했어요.....ㅜㅜ

 

왜 안했냐고 하셨다. 노산이라 병원에서 권했을텐데 왜 안했냐고. 그래서 목투명대도 그렇고 딱히 문제될 것 같지 않아 첫째때 했던 기형아 검사를 했고 저위험군이라는 소견을 들어서 더 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하니, 지금 할 수 있는 건 양수검사라는 확진검사가 있는데 산모가 원하면 하는거지만 자기가 봤을 때는 크게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양수검사는 감염위험도 있고(최근에는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그냥 마음 편히 태교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초음파로 모든 걸 확인할 수는 없다고. 목두께로 다운증후군을 판별하지만 다운증후군 아이들 중 50%는 태아시기일 때 정상판정을 받은 아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건 신의 영역이라는 것.

 

 

 

 

 

 

 

우선 연세 세브란스를 다녀온 결과가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결과가 괜찮아서 기쁘기는 하지만 찝찝한 이 기분........출산하는 날까지 이 기분이 떨쳐낼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된다. 

 

사실 나는 바라지 않은 둘째였다. (신랑이 원해서 시도해본 것이 한 방에 임신이 되었다) 그래서 버릇처럼 첫째만큼 둘째를 이뻐해줄 자신이 없다고 얘기를 했었다. 못난 엄마같으니라고. 한방에 와 준 우리 둘째. 언니만큼 사랑을 퍼줄테니 건강하게 태어나. 엄마가 이제 정신차릴께.

 

 

 

 

 

 

 

 

 

 

 

 

 

 

10주때 태아를 확인하면서 목투명대 두께도 확인했었다. 그런데 딱 커트라인인 3mm......노산이라서 안그래도 걱정이 많은데 다운증후군 확인의 척도인 목투명대 두께가 두껍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2주 뒤에도 줄어들지 않으면 정밀 검사인 니프티검사를 하자는 말을 듣고 13주 쯤 다시 방문했다. 방문하기 전에 밤새 목투명대에 대한 검색을 눈알 빠지도록 해봤는데, 10주 때는 목투명대 두께가 가장 두꺼울 시기라서 12주 이후에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네)

 

13주에 방문해서 목투명대 두께를 재어보니 확 줄어든 1.3mm 다행이다. 의사가 확 줄어들었으니 보험이 되는 기형아검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렇게 피를 뽑아 1차 기형아검사를 하고 1차도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방문한 16주4일. 첫째 조블리는 워낙 태동을 빨리 느껴서 그런지 영 움직임이 없는 둘째가 잘 있는건지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초음파를 대는 순간 막 움직이고 난리가 났다.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는 태동. 두번째지만 너무 신기하다. 이제부터는 머리에서 꼬리뼈까지 길이를 재는 것이 아니라 머리둘레, 배둘레..이렇게 다 따로 길이를 잰다.

 

 

 

 

 

 

 

 

 

 

자꾸 이 사진만 보게 된다. 몸무게가 155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몸에 팔다리가 저리 길쭉하다니 신기하다.

 

 

 

엄마한테 인사하듯 안녕~ 손가락 5개를 모두 보여주는 반짝이. 손도 내 엄지손톱보다 작겠지.

 

 

 

 

 

 

 

 

 

 

그리고 대망의 둘째 성별을 확인하는 시간. 정말 아들이든 딸이든 1도 상관없고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딸이라는 걸 보는 순간 왜이리 기쁜 것인지ㅋㅋㅋㅋ 아빠한테 아들도 하나 있으면 좋겠지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건 아들이였을 때를 위한 자기위안이었나보다. 

 

 

 

 

 

 

 

 

 

우리 남편은 둘째도 딸이면 좋겠다고 확실히 말해둔터라 더 기분이 좋았다. 이제 입덧도 많이 가라앉았겠다, 엄마가 몸에 좋은 걸로 잘 챙겨먹어볼께. 건강하게 자라다오, 두찌 반짝반짝 반짝아^^

 

그리고 5개월에 접어든 지금, 이제 철분제를 챙겨먹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는 입덧때문에 좀 미뤄둔 것이었는데 이제는 입덧이 있어도 먹어야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주문한 뉴트리코어 철분제.

 

 

한 알 먹어보고 정말 비려서 죽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나한테 뉴트리코어 제품이 잘 맞아서 꾹 참고 먹고 있는데 정말 임신아니면 먹기 싫은 비린맛.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먹는데 정말 고역이다.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가 오기도 하는데 뉴트리코어 철분제는 변비가 없는 거라고 해서 살짝 비싼 듯 했지만 주문해본 거 였다. 부디 변비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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