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새벽.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가르키던 날이였다. 8일에 규칙적인 진통이 오는 것 같아서 아침에 병원을 갔었는데 규칙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진통으로 볼 만큼의 수치가 아니라며 집에서 대기하라고 했었다. 그래서 다시 가게 된 것이 9일 새벽 3시 30분.

사실 첫 출산도 아니고 무통주사도 너무 잘 받았어서 출산에 대한 두려움은 적었다. 그런데.........

강서구 미래아이산부인과 둘째 자연분만 출산
제모 ㅇ, 관장 ㅇ, 무통 ㅇ

그렇지만 무통의 효과는 어디로 간 것인지!!! 하늘이 노래지고 너무 아파서 울고불고, 수술해달라고 소리지르고 난리치기를 2시간...분만실에 입성한지 4시간만에 둘째 반짝이를 만날 수 있었다. 첫째는 12시간 만에 낳았는데 시간은 훨씬 짧았지만 100배는 더한 고통으로 힘겹게 자연분만을 했다.

정말 수술하고 싶을 만큼 아팠지만 간호사분들 덕분에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다. 반짝이가 하늘을 보고 있어 자세도 좋지 않았고, 애미도 노산이라 힘주기 힘들어해서 난산이 될까 다들 걱정했는데 극적으로 막판에 자세를 바꾸고 힘주기에 목숨을 걸었던 애미 덕분에 4시간만에 뿅!!!









가슴 위에 올라온 반짝이의 얼굴을 보고 생전 울어보지 못한 소리로 엉엉 울었다. 검사만 하면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고 죄다 재검을 했고, 초기부터 목두께가 두껍다,,,,중기엔 대학병원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불안했었다. 그런데 너무 건강한 반짝이 얼굴을 보니 그간의 설움이 터져나온 듯 했다. 포스팅 하면서도 눈물이 난다.









태어나고 간호사분들이 내얼굴 신랑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아빠닮았네~했다. 잘 모르겠더니 이렇게 자는 얼굴을 보니....완전 똑.....첫째 조블리도 아빠 얼굴인데...ㅋㅋㅋㅋ









지금은 11일 오전에 퇴원해서 조리원 3일차에 들어갔다. 시설이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오래된 만큼 원장님 직원분들이 완전 베테랑이라 믿을 만한 곳이다. 식단도 유명하고. 나중에 포스팅해야지.


처음보는 신생아도 아닌데...발가락이 이렇게 작았나 싶다. 엄지발톱이 내 새끼 손톱의 1/4 이 채 되지 않는다. 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간호사분이 극찬했던 우리 반짝이의 두상.
정말 완벽해....










그리고 걱정했던 우리 첫찌 조블리. 아니나 다를까 아침저녁으로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고, 식음전폐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단다. 낮에는 그래도 놀면서 버티는 것 같은데 아침 저녁에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모양이다.....블친인 아이 둘 엄마가 그랬었지...몸은 편할지 모르지만 맘은 아주 불편한 몸조리가 될 것이라고....ㅋㅋㅋ










조리원에 오면 심심해서 어쩌나 했는데 사실 심심할 틈이 없다. 새벽에는 직원분들이 봐주시지만 아침 7시 반 직수를 시작으로 유축, 식사, 간식, 씻고, 좌욕, 운동도 틈틈히 또 직수, 유축, 가슴마사지도 받아야하고, 산후마사지도 있고.. 생각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다. 모유가 잘 나오려면 물을 잘 마셔야해서 텀블러를 가져갔는데 참 유용하다.

첫째 조블리가 너무 보고싶기는 하지만 몸조리도 잘 해야 나중에 집에 가서도 육아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나이가 많아 걱정하기는 했지만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게 임신 출산을 마쳤다. 고생했다, 박애미, 조애비, 조블리, 애기조블리. 이제 네식구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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