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벌레 통증

살아생전 처음 느낀 극강의 통증

가을철 쐐기벌레 조심하세요.

 

 

 

 

 

 

코로나로 딸아이가 유치원에는 가지 않지만 너무 심심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놀이터를 가고 있다.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놀기엔 딱 좋다. 요즘은 날씨도 선선하니 정말 좋다.

 

벤치에 앉기 전 나뭇잎이 돌돌 말려있는 것 같아서 손으로 탁!! 쳐서 털어냈는데!!!!! 세상에 그 때부터 굉장한 통증이 몰려왔다. 으악소리가 절로 났지만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그런데 난 임신부잖아??? 뱃속 반짝이한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갑자기 무서워졌다. 

 

손도 점점 땡땡 부은 느낌이 드는 것 같고 뻘겋게 색이 변하고 있다. 정말 얇은 바늘 100만개 꽂아다 빼냈다 하는 극강의 통증이다. 참을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놀고 있는 딸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 가정의학과로 향했다. 가면서도 너무 아파서 주저앉고 싶었다. 하......

 

 

 

 

 

 

 

고통을 참으며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벌레의 이름을 모르니까 뭐라고 검색해야하나 고민하다 '만지면 따가운 애벌레'로 검색했더니 "쐐기벌레"라고 바로 나왔다. 생긴 것도 어쩜 지독하게도 생겼을까. 온몸에 가시로 뒤덮인 이 애벌레는 만지면 따가움, 가려움, 심한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병원가서 물어보니 하루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 질 것이라고 임신부라 약을 먹기는 힘드니 참아보라고 했다. 그렇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서 약을 처방받아 구매해왔다.

 

쐐기벌레에 쏘였을 경우 가시를 제거해줘야하는데.

1. 카드로 밀어 긁어 빼낸다. -> 이건 안될 듯, 가시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2.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낸다. -> 해봤는데 손가락 짤리는 줄 알았다.

3. 라이터로 지져서 가시를 태운다. -> 차력사도 아니도 이걸 어떻게????

 

결국 2번 테이프를 붙였다 떼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시를 손톱으로 뽑아 보았다. 별 효과는 없었고 얼음찜질을 해보란 의사말에 얼음찜질 했다가 따가움이 100배는 심해져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물에 닿으면 정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샤워도 못하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점심 때가 지나니 자연스럽게 통증이 감소하고 저녁이 되니 거의 사라졌다. 

 

가을철 쐐기벌레 진짜 무섭다. 쐐기벌레가 뭔지도 몰랐는데....ㅜㅜ

생활민원앱을 통해 소독해달라고 민원을 넣으니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출동해서 소독해주셨다. 이젠 쐐기벌레 없겠지...

 

 

 

 

 

 

 

 

 

임신 전부터 임신초기까지는 엽산을 꾸준히 섭취했다. 임신중기가 되니 병원에 이제는 철분제를 먹을 때가 왔다며 잘 챙겨먹으라는 의사쌤의 말이 있었다. 

 

첫째때도 먹어봤기 때문에 딱히 걱정하지 않고 나의 몸에 맞는 브랜드에서 철분제를 구매해 먹고 있었다. 그리고 철분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변비라고 알고 있었다. 첫 임신 때도 잠깐 변비가 와서 푸른쥬스를 먹고 나아졌던 기억이 있어서 변비가 없다는 철분제를 먹었는데...왠걸 철분제를 먹으니 배가 늘 아리고 2일에 한 번 폭풍설사를 했다.

 

그래서 의사쌤에게 상담을 하니 하루에 7-8번 하는 거 아니면 그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괜찮지가 못했다. 어디 잠깐 나가도 화장실을 찾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철분제로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구매한 솔가 철분제. 전에 먹었던 철분제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2개 세트로 39,000원 정도. 엽산도 솔가로 먹었었는데 처음부터 이 제품을 구매할 걸 그랬다. 포장도 깔끔하고 안에는 솜으로 마감되어 있다. 근데 왜 솜을 넣는거지?? 산소차단인가??

 

 

 

 

 

 

 

섭취방법은 하루에 한 캡슐 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철분제는 공복에 먹어야 흡수가 빠르다는데 솔가의 섭취방법을 읽어보니 식사중간이나 식사직후에 먹으라고 되어 있다. 그럼 그렇게 따라줘야지.

 

 

 

 

 

 

 

전에 먹었던 철분제는 완전 피맛이 나서 정말 역겨웠는데 솔가 철분제도 역시 피맛이 나기는 했다. 전에 섭취했던 것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만. 그래도 식물성 캡슐에 들어 있어서 그런가 많이 역하지는 않았다. 

 

 

 

 

 

 

 

다시 임신할 일은 없겠지만 솔가에서 나오는 임신 전후 양양제도 꽤 많고 괜찮은 것 같았다. 나중에는 오메가를 한 번 구매해 봐야겠다.

 

 

 

 

 

 

 


금요일 밤에 모기가 극성이였다. 요즘엔 모기때문에 창문을 닫고 선풍기를 켜고 이불을 꼭 덮고 잔다. 그래서인지 얼굴을 죄다 물어뜯어놨다. 것도 눈썹, 눈두덩이를. 그래서 눈다래끼일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붓기는 가라앉지 않고 모기물린 자국도 없었다. 아, 모기가 아니구나. 다음날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에 안과를 찾아갔다.

시력검사도 하고 (양쪽 1.0) 진료실에 들어갔다.

 








난 사실 눈다래끼의 알맹이가 없길래 다래끼인줄 몰라 냉찜질만 열심히 해줬다. 그런데 눈다래끼엔 온찜질을 해줘야 나아진다는 의사쌤의 말씀...허허허...

 






여기서 더 심해지면 눈다래끼 알맹이가 생기고 그때는 째야하는 상황이라며 먹는 항생제(시클러 건조시럽)와 눈에 넣는 안약항생제(토브라 점안액)를 처방해주셨다. 먹는 항생제는 색깔이 너무 강렬해서 딸아이의 거부가 좀 있었지만 과자로 꼬셔서 겨우 먹였다.

 

 

 

 

 

 

 

눈 붓기가 아직은 가라앉지 않았지만 내일 아침까지 두고봐야할 것 같다. 자기 전 온찜질을 열심히 해줬는데 효과를 좀 봤으면 좋겠다.

 

눈다래끼엔 온찜질, 기억해야지.

 

 

 

 

 

 


유아 인라인스케이트

6살 키티 인라인 & 보호대세트

 

 

 

 

 

 

 

 

키티 인라인스케이트를 구매한지 6개월 정도 지났다. 여자아이라 꼭 핑크로 하고 싶다고해서 검색하다가 키티 인라인스케이트에 보호대까지 있는 세트로 7만원 중반대로 구매했다.

 

처음에는 사줘야하나 고민을 엄청 했지만 이렇게 뭘 사달라고 졸라본 적이 없는 아이라 고민하다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사줬었다.(어린이날 토끼인형 선물을 또 뜯겼....)

 

맥스앤루비라는 영어동영상을 보면 선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창 빠져서 보던 만화라 꼭 갖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역시 처음 타보고는 무서워서 보관만하다가 한 달에 한번씩은 억지로라도 꼭 연습을 시켰다. 요즘같은 코로나시대에는 애들없는 아침놀이터에서 신랑이 코치를 해주며 타고있다.

 

 

 

 

 

 

 

처음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기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내가 구매한 키티 인라인스케이트는 170-220mm까지 늘어나는 제품인데 지금은 발이 작아 젤 작은 사이즈인 170mm로 사용하고 있다. 220mm까지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신을 수 있을 것 같다. 제품도 튼튼해서 보관만 잘하면 이쁘게 신을 수 있다.

 

역시 핑크다. 진한 핑크가 아니라 연핑크인데 때가 묻어 닦아줘야하긴 하지만 역시 핑크가 좋다.

 

 

 

 

 

 

 

초가을이기는 하지만 해가 비치면 날이 덥다. 머리 좀 묶으라고 했는데 죽어도 안 묶겠다고 해서 애미 속을 태운다. 더워봐야 묶으려나...라는 기대를 하지만 목 뒤에 땀띠가 나도 절대 머리를 묶지 않는 기집애. 

 

아빠가 옆에서 코치를 해주면 타다보니 처음보다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 손을 잡아주기도 하지만 혼자 탄다며 시도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고작 6살, 만으로 5살인데 엄마 생각보다 더 용감한 것 같다.

 

 

 

 

 

 

 

 

아빠가 손을 잡아주다가 일정거리를 두고 혼자타는 연습을 한다. 이걸 보고 있으니 첫걸음마를 뗄때가 생각난다.

 

이렇게 넘어지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심장이 철렁철렁 내려앉는다. 별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쫄리는지...(ㅋ)

 

 

 

 

 

 

11번가에서 7만 5천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이것보다 저렴하면 디자인이 별로고 정말 이쁜건 가격대가 비싸고.. 이 키티 인라인스케이트 정도가 초보용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제품인 것 같다.

 

같이 세트인 보호대는 무릎, 팔꿈치, 손바닥, 헬멧이 있는데 무릎과 팔꿈치는 사이즈가 작아서 맞지 않았다. 발이 220mm 까지라는데 보호대는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잘 보관했다가 둘째 반짝이한테 물려줘야지. 

 

보호대는 새로 구매하던지 해야겠다.

 

 

 

 

 

 

 

 

 

 

이번이 내 인생 두 번째 임신. 처음에는 정보도 많이 없었고 검사만 했다하면 모두 정상이였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만35세가 넘어 노산이라 그렇겠지만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심하고 예민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임신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3키로밖에 찌지 않았고 늘 기분이 별로다.

 

우선 전에 포스팅했던 첫 고비, 목투명대 측정. 10주 1일에 목투명대를 재고 3.0mm라고 두껍다고 니프티검사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가격은 60만원 정도. 내가 고민하는 듯하자 그럼 12주에 다시 한번 재보고 그 때도 줄어들지 않으면 니프티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다시 측정한 목투명대는 1.3mm. 다행히 절반이상 확 줄었다. 그래서 첫째 때 했던 검사를 했고 감사하게 저위험군이 나왔다. 정말 기쁜 순간이였다.

 

그리고 임신중기 정밀초음파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원래 21주 1일에 하려던 검사가 코로나 때문에 미뤄져서 22주 1일에 받을 수 있었다. 

 

우선 반짝이 머리, 뇌를 꼼꼼히 보셨다. 불안하게 너무 꼼꼼히 보셨다. NF라고 하는 곳을 4번이나 계속 다시 측정했다. 저 구간은 12주에 쟀던 그 목투명대 위치.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주치의사의 진료시간에 물어보면 될 것 같아 조용히 다른 곳을 살펴보았다. 콧대도 0.69cm로 오똑. 심장, 콩팥, 방광, 손가락발가락, 귀, 콧구멍, 입, 구개구순열 확인. 모두 정상이라며 하나씩 확인해주었다. 

 

 

 

 

 

 

 

 

20분간의 정밀초음파를 끝내고 의사 진료시간이 되었다. 역시나 계속 측정했던 목두께 이야기를 했다. 보통 이때는 6mm 이내가 정상인데 우리 반짝이는 최대 7.45mm까지 나온다고 큰 병원을 가보셔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망할 목두께. 목투명대 재는 시기는 12주에서 14주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금도 목뒤를 재냐고 물어봤지만 우선을 기준치보다 두꺼우니 그리고 10주에 쟀던 3.0mm도 불안하다고(무의미하지 않다고) 연세 세브란스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집에 와서 첫째때 초음파를 다 뒤져보기 시작했다. 임신중기 정밀초음파할 때 목두께를 측정했었는지 첫째 초음파를 찾아 눈알 빠지게 돌려봤다. 그랬더니 21주 1일 정밀초음파 때 NF 수치가 5.74mm인걸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꿀꿀이(첫째 태명)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었네....ㅜㅜ

 

 

 

 

 

 

 

그렇게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루종일 붙들고 지냈다. 문제가 있으면 12주 때 콧대도 안보인다는 글을 보고 둘째 반짝이 12주때 초음파를 돌려보았다. 콧대가 있는 걸 확인하고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연세 세브란스 예약일은 일주일 후인 23주 1일.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눈물을 꾹꾹 눌러 참았다가도 신랑이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주면 눈물이 펑펑나왔다. 첫째 앞에서 울 수가 없어서 소리없이 우느라 더 힘들었다. 

 

태교로 하던 독서와 영어공부도 그만두고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지내다 인터넷 검색만 붙들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임신중기 목두께 측정에 대한 글도 거의 없었고, 대부분 해피엔딩 뿐인 글들이라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근데 또 병원가기 3일 전에 연세 세브란스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산부인과가 있는 건물이 아닌 재활병동에서 나온 코로나였지만 불안한 내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 그렇게 예약일이 다가왔다.

 

 

 

 

 

 

 

 

내가 만난 교수님은 고령임신, 초음파를 주력으로 보시는 교수님이다. (병원소개에 나옴) 우선 10주에 측정했던 목투명대 얘기로 시작했다. 10주 1일에 목투명대를 측정했는데 3.0mm가 나왔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 제일 두꺼운 시기에 목투명대를 쟀다고 하셨다. 그리고 목두께는 20주 전까지만 측정하지 내가 처음 받았던 정밀초음파 시기, 즉 22주에는 목두께를 측정하지 않는다고 했다.(측정은 해도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그럼 뭐야. 둘다 목두께 측정시기가 아닌 때에 측정해놓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한거라는 건가????

 

어쨌든 교수님이 초음파를 다시 보자고 하고 우리는 초음파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의사분이 초음파를 봐주시는데 자꾸 고개를 갸우뚱....불안한 마음에 의사선생님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목두께 별로 안두꺼운데...라고 하셨다. 그래서 측정한 걸 보니 0.52-0.58-0.59...완전 커트라인....정밀초음파를 다 보고난 여자 의사분은 진료를 봐주신 의사분께 진료보고를 해보고 오신다고 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자 의사분이 오셔서 그냥 진료실로 오셔도 된다고 했다. 옷을 제대로 입고 진료실에 가서 다시 교수님을 만났다. 20주가 넘어가면 왜 목두께를 재지 않는지 설명해주셨다. 이때는 내부장기들도 다 생기고 피부도 두꺼워지는 시기라서 목두께를 재는 것이 의미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초음파를 보니 그렇게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니프티 검사도 하셨죠??? 하는데....아뇨...안했어요.....ㅜㅜ

 

왜 안했냐고 하셨다. 노산이라 병원에서 권했을텐데 왜 안했냐고. 그래서 목투명대도 그렇고 딱히 문제될 것 같지 않아 첫째때 했던 기형아 검사를 했고 저위험군이라는 소견을 들어서 더 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하니, 지금 할 수 있는 건 양수검사라는 확진검사가 있는데 산모가 원하면 하는거지만 자기가 봤을 때는 크게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양수검사는 감염위험도 있고(최근에는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그냥 마음 편히 태교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초음파로 모든 걸 확인할 수는 없다고. 목두께로 다운증후군을 판별하지만 다운증후군 아이들 중 50%는 태아시기일 때 정상판정을 받은 아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건 신의 영역이라는 것.

 

 

 

 

 

 

 

우선 연세 세브란스를 다녀온 결과가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결과가 괜찮아서 기쁘기는 하지만 찝찝한 이 기분........출산하는 날까지 이 기분이 떨쳐낼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된다. 

 

사실 나는 바라지 않은 둘째였다. (신랑이 원해서 시도해본 것이 한 방에 임신이 되었다) 그래서 버릇처럼 첫째만큼 둘째를 이뻐해줄 자신이 없다고 얘기를 했었다. 못난 엄마같으니라고. 한방에 와 준 우리 둘째. 언니만큼 사랑을 퍼줄테니 건강하게 태어나. 엄마가 이제 정신차릴께.

 

 

 

 

 

 

 

 

이제 3일만 있으면 18주 임산부가 되는 나. 첫째 때보다는 심한 입덧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도 없어서 살도 찌지 않고 아가도 작은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렇게 닭갈비, 닭발이 땡긴다. 입덧할 때는 닭죽이 그나마 좀 들어갔었는데. 얘는 닭요리를 참 좋아하나보다.

 

평소 같으면 오뚜기 닭발을 다가다 간편하게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었을텐데, 뱃속에 아가가 있다보니 전자렌지를 사용하는 것이 꺼려진다. 그래서 주문해본 박서윤닭발. 체험단으로 신청했다가 떨어져서 그냥 주문해버렸다. 

 

리뷰를 기다린다는 스티커ㅋㅋㅋ 모든 리뷰를 감당하신다는 거죠??? 국물닭발은 국물때문에 숯불닭발보다는 부피가 크다. 그래서 국물닭발 2봉, 숯불닭발 1봉으로 배달이된다. 

 

 

 

 

 

 

 

아이스팩이 없네~했는데 안에 같이 들어가있다. 주문을 받으면 그낭 제조한 닭발을 배달로 보내준다. 그래서 제조일자에 스티커가 붙어 있다. 떼보았는데 아래에는 아무것도 써있지 않았다.

 

숯불닭발은 국물이 없어서 잔뜩 쪼르라진 진공상태. 양이 별로 안되네....했는데 먹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간편하게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어도 되지만 모든것이 신경쓰이는 임산부는 후라이팬을 사용했다.  그냥 볶아도 될 것 같지만 첫째가 옆에서 하도 재잘거려서 홀랑 태울까봐 물을 살짝 첨가해서 볶아줬다. 

 

 

 

 

 

 

 

 

닭발을 볶기전에 계란찜도 하고 김 잘라서 주먹밥도 만들었다. 딸내미는 주먹밥을 먹지 않고 맨밥에 반찬만 먹겠다더니 약속을 어기고 주먹밥을 먹겠다고 떼를 썼다. 썩을, 내 그럴줄 알았어.....

 

 

 

 

 

 

 

 

중간크기의 그릇에 담아지는 닭발의 수가 적지는 않았다.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20-25개의 닭발이 들어있다. 낮에 미리 사둔 상추에 같이 싸먹었더니 프레쉬하고 쫀득한 것이 맛이 괜찮았다.

 

 

 

 

 

 

 

 

다 먹으면 배가 터질 것 같고...해서 남편주려고 몇 개 남겨 새 것처럼 새 그릇에 담았다. 남편을 먹어보더니 맵다고 씁씁거리고ㅋㅋㅋ 

 

 

 

 

 

 

 

 

매운맛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기대하던 뒤통수 때리는 매운맛이 아니라 좀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닭발이 신선하고 양념이 텁텁하지 않아서 소주 술안주로 좋을 것 같다. 매운 것 먹었으니 후식으로 곶감하나!!!^^

 

 

 

 

 

 

 

보통 닭발을 배달시키면 계란찜, 주먹밥도 오고...그렇게 3만원이 넘는 듯하다. 가끔 먹는거라 그렇게 시켜도 좋을 것 같지만 이렇게 닭발만 시켜서 집에서 계란찜하고 주먹밥을 만들어 저렴하게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럼 아이와 같이 먹을 수도 있고~

 

국물닭발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숯불닭발보다는 조금 더 매웠으면 좋겠당.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6개월이였는데 뭔 방학도 한 달이여. 언제는 출석일수 따지고 난리치더니. 집에 있는 시간도 나쁘지는 않지만 계속 유치원 보내지 말라는 선생님들 때문에 빈정 상한다. 원래 안보내려던 마음까지 상해버린 것 같다.

 

어찌됐든 집에 있는 시간이 기니 딸내미와 간단하지만 엄청 힘이 드는 실험놀이를 해보았다. EBS 두근두근방방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더니 당장 해보고 싶다고 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주방에 섰다.

 

오늘 해볼 유아실험놀이는 우유점토 만들기. 이름이 우유점토이긴 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치즈만들기와 똑같다. 실험만 아니였으면 치즈로 먹었을 우유점토.

 

 

 


 

 

 

 

재료: 우유 200ml X 3회, 식초 3T X 3회, 좋아하는 물감, 체, 면포

 

 

 

 

 

 

 

 

 

만들기

 

우유를 컵에 개량해서 따라준다. 딸내미 시키는데 흘릴까봐 조마조마. 이젠 좀 커서 잘 흘리지 않는데도 애미마음은 늘 조마조마하다.

 

 

 

 

 

 

 

 

 

개량한 우유를 냄비에 담고 끓여준다. (냄비 왤케 더럽....)

 

보골보골 끓어오르면 식초 3큰술을 넣어준다. 식초를 넣는 순간 몽골몽골 덩어리가 잡힌다. 

 

 

 

 

 

 

 

 

저어가며 1분 정도 더 끓인다음 면포를 댄 체에 덩어리를 걸러준다. (완전 맛있는 치즌데...왜 먹지를 못하늬...)

 

 

 

 

 

 

 

 

이걸 꼭 짜서 잠깐 놔두면 이렇게 치즈가 된다. 이것이 바로 우유점토. 점성이 없어서 잘 뭉쳐지지 않는데...이걸 왜 점토라고 해서 날 힘들게 하는 것이여...ㅋㅋㅋ

 

 

 

 

 

 

 

우유에 물감을 첨가해서 두 개 더 만들어줬다. 하나 더 만들려고 했는데 더운 날 불 앞에서 지켜봐야하고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딸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불 앞에서 하는 거라 위험하기도 하고 잔소리 몇 번 했더니 입 삐죽나옴...ㅋㅋㅋ 그치만 어떻게 해...불 앞이라 위험한대...

 

 

 

 

 

 

만두를 담았던 용기에 담아줬더니 한 시간 정도 조물조물 재미있게 놀아주었다. 난 힘들어서 침대에 뻗어버리고. 임산부가 해주기엔 너무 힘든 실험놀이구만. 

 

냄새도 맡아보고ㅋ

 

 

 

 

 

 

 

침대에서 좀 졸다가 나가보니 거실이 이 우유점토, 치즈로 난리가 났다. 치우느라 또 고생......3-4살도 아니고 왜 거실 바닥에 다 발라놨는지, 닦느라 힘들었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우유점토 놀이. 제발 불 앞에서 하는 실험놀이는 하지말아주세요, 두근두근방방.

 

 

 

 

 

 

 

 

 

 

 

 

10주때 태아를 확인하면서 목투명대 두께도 확인했었다. 그런데 딱 커트라인인 3mm......노산이라서 안그래도 걱정이 많은데 다운증후군 확인의 척도인 목투명대 두께가 두껍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2주 뒤에도 줄어들지 않으면 정밀 검사인 니프티검사를 하자는 말을 듣고 13주 쯤 다시 방문했다. 방문하기 전에 밤새 목투명대에 대한 검색을 눈알 빠지도록 해봤는데, 10주 때는 목투명대 두께가 가장 두꺼울 시기라서 12주 이후에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네)

 

13주에 방문해서 목투명대 두께를 재어보니 확 줄어든 1.3mm 다행이다. 의사가 확 줄어들었으니 보험이 되는 기형아검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렇게 피를 뽑아 1차 기형아검사를 하고 1차도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방문한 16주4일. 첫째 조블리는 워낙 태동을 빨리 느껴서 그런지 영 움직임이 없는 둘째가 잘 있는건지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초음파를 대는 순간 막 움직이고 난리가 났다.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는 태동. 두번째지만 너무 신기하다. 이제부터는 머리에서 꼬리뼈까지 길이를 재는 것이 아니라 머리둘레, 배둘레..이렇게 다 따로 길이를 잰다.

 

 

 

 

 

 

 

 

 

 

자꾸 이 사진만 보게 된다. 몸무게가 155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몸에 팔다리가 저리 길쭉하다니 신기하다.

 

 

 

엄마한테 인사하듯 안녕~ 손가락 5개를 모두 보여주는 반짝이. 손도 내 엄지손톱보다 작겠지.

 

 

 

 

 

 

 

 

 

 

그리고 대망의 둘째 성별을 확인하는 시간. 정말 아들이든 딸이든 1도 상관없고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딸이라는 걸 보는 순간 왜이리 기쁜 것인지ㅋㅋㅋㅋ 아빠한테 아들도 하나 있으면 좋겠지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건 아들이였을 때를 위한 자기위안이었나보다. 

 

 

 

 

 

 

 

 

 

우리 남편은 둘째도 딸이면 좋겠다고 확실히 말해둔터라 더 기분이 좋았다. 이제 입덧도 많이 가라앉았겠다, 엄마가 몸에 좋은 걸로 잘 챙겨먹어볼께. 건강하게 자라다오, 두찌 반짝반짝 반짝아^^

 

그리고 5개월에 접어든 지금, 이제 철분제를 챙겨먹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는 입덧때문에 좀 미뤄둔 것이었는데 이제는 입덧이 있어도 먹어야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주문한 뉴트리코어 철분제.

 

 

한 알 먹어보고 정말 비려서 죽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나한테 뉴트리코어 제품이 잘 맞아서 꾹 참고 먹고 있는데 정말 임신아니면 먹기 싫은 비린맛.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먹는데 정말 고역이다.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가 오기도 하는데 뉴트리코어 철분제는 변비가 없는 거라고 해서 살짝 비싼 듯 했지만 주문해본 거 였다. 부디 변비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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